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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사자성어
    올해의 사자성어

     

     

    매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대한민국 대학 교수들이 선정하는 사자성어는 그 해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분위기를 꿰뚫는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교수신문에서 2001년부터 매년 전국 대학교수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의 사자성어를 뽑아 왔는데요, 올해는 한밤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전날인 2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 2024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 TOP 5가 발표되었는데요. 도량발호, 후안무치, 석서위려와 같은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사자성어들이 과연 어떤 배경 속에서 선정되었을까요?

     

    이 사자성어들은 단순한 표현 그 이상으로, 우리 사회가 겪어온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며 2024년의 이야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위. 도량발호(跳梁跋扈)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날뛴다."

     

    '도'는 올바른 길을 뜻하고, '양'은 그 길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발호'는 호랑이를 꺾는다는 뜻으로, 위험을 제거하거나 큰 도전을 극복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요.

     

    그렇다면 이 사자성어가 왜 1위를 하였을까요? ‘도량발호’를 선택한 이유로 교수들은 그간 국민 위에 군림만 하려는 듯한 윤석열 대통령의 행태를 꼽았습니다.

     

    부인의 명품백 수수를 “박절하지 못해서”라고 감싼 것을 비롯해 갑작스러운 의대 증원 2000명 발표, ‘런종섭’ 논란 등 일반 상식과는 동떨어진 잇단 독선과 실책으로 총선에 패배하고도, 국회를 무시한 채 ‘마이 웨이’를 고수해 온 현 정권을 향해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뛴다’고 꼬집은 것입니다.

     

    그런데!!! 다수의 교수들이 도량발호로 의견을 모은 다음 날인 3일 윤 대통령은 느닷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도량발호가 교수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은 것입니다.

     

    이번엔 영부인 보호 등을 위한 권력 남용에 그친 것이 아니라 군(軍)을 포함해 아예 국가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수준까지 치달았습니다.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지켜야 할 군과 경찰이 국회에 침투하고, 정치인을 체포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점거하는 임무를 부여받은것이죠. 그 후유증을 어찌 감당할지, 어떻게 국가 시스템을 복원해야 할지 암담하고 아찔합니다.

     

    '도량발호' 정말 올해의 사자성어 1위에 딱 맞다고 생각됩니다.

     

     

     

     

    2위. 후안무치(厚顔無恥)

    "낯짝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

     

     

    '후안'은 두꺼운 얼굴을, '무치'는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입니다.

     

    후안무치는 중국 고대 사서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으로 뻔뻔함과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을 비판하기 위해 사용되는 사자성어라고 할 수 있죠.

     

    역사적으로 권력을 남용하거나 도덕적 해이를 일삼는 지도자를 가리킬 때, 그리고 책임 회피, 이기적인 행동, 도덕적 무책임을 비판할 때도 사용됩니다.

     

    '후안무치'는 부끄러움을 잃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태도를 비판하며, 윤리와 도덕을 되새기게 만드는 사자성어로,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염치와 책임감의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3위. 석서위려(碩鼠危旅)

    "머리가 크고 유식한 척하는 쥐 한 마리가 나라를 어지럽힌다."

     

    '석서'는 큰 쥐를 뜻하며, 탐욕스럽고 파괴적인 존재를 상징하고 권력자나 부정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나타냅니다. '위려'는 위태로운 여행이라는 뜻으로, 불안정하고 위험한 상황에 처한 집단이나 상태를 가리킵니다.

     

    즉, 탐욕스럽고 부정한 세력 때문에 집단이나 공동체가 위험에 빠진 상황을 상징하는 사자성어입니다.

     

    '석서위려'는 탐욕과 부패가 공동체를 얼마나 위태롭게 만들 수 있는지를 경고하며 공동체의 중요성, 청렴과 윤리, 책임과 경계에 대한 교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4위.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

     

    '가정'은 가혹한 정치를 뜻하며 백성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부당한 통치를 의미합니다. 또 '맹어호'는 호랑이보다 더 사납다는 뜻이죠.

     

    '가정맹어호'는 가혹하고 부당한 정치가 천재지변이나 자연재해보다 더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위험에 빠뜨린다는 경고의 뜻을 담은 사자성어입니다.

     

    오늘날에도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비판하는데 종종 사용되며, 국민을 억압하거나 불공정한 정책으로 고통을 주는 체제를 비판하며, 더 나아가 공정하고 배려있는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5위. 본립도생(本立道生)

    "기본이 서면 나아갈 길이 생긴다."

     

    '본립'은 근본을 바로 세운다는 의미, '도생'은 올바른 질서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군자는 근본을 힘써 세워야 한다. 근본이 바로 서면 도리가 저절로 생겨난다."는 공자의 <논어>에서 유래한 사자성어입니다.

     

    기본적인 가치관과 원칙을 바로 세워야 삶의 방향성이 명확해진다는 뜻이며, 국가와 사회는 정의와 공정이라는 근본 원칙이 바로 서야 국민의 신뢰를 얻고 안정된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결국 '본립도생'은 항상 기본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우리는 이를 가슴에 새기고 이 혼란한 시기를 잘 버텨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마무리하며

     

    이 사자성어들은 단순한 단어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교수들이 선정한 이 표현들은 2024년 한 해를 돌아보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저도 돌아보고 반성합니다.

     

    비상계엄령 당시뿐만 아니라 이후 현재까지의 상황에 대하여 나라 일을 하시는 분들의 반성과 책임, 그리고 현명한 판단으로 우리의 희망 있는 내일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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